Transcript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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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호와 나는 일곱 살 때 처음 만났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태초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 사이로
여사친, 남사친이었던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이 됐고 어느덧 십년째 연애 중이다.
야!
임미도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반짝거리는 사람이었다.
일곱 살 때 죽어버린 나를 몇 번이나 살리고
살린 내 인생 최고의 히어로.
니들 약속했지? 저 물건 영화감독 되면 결혼한다고.
대기업 정규직에 연봉 빵빵해.
아 남궁이가 뭐가 아쉬워 가지고 저런 사대보험도 안 되는 애랑.
너 아직도 임미도 보면 막 가슴이 설레고 그래?
가슴이 두근두근 팔딱팔딱?
너 이제 나 봐도 떨리지 않지?
미도야, 우리 십년 만났어.
어떻게 평생 뜨거워?
너의 그 사랑은 날 초라하게 만들어.
아 나 어차피 화해할 거면서.
야, 너 임미도 걱정도 안 돼?
나 이제 걔랑 완전 남이거든.
나 이제 막 살 거야. 그래,
결혼 업체도 가입하고, 소개팅도 하고,
나도 솔로, 솔로 천국 다 나갈 거야.
노부필름 법률대리인 한태승 변호사입니다.
웬만하면 합의한 사인하시죠.
연출료 전액 지불 불가에. 저작권 삼십프로까지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이 새끼가 아니었나? 이 새끼요?
말이 안 통하는 여자야.
또 이렇게 찾아오면 죽는다.
그냥 저 세상 도라이라고.
아이씨, 진짜 왜 따라오는 건데?
궁금해서, 미친.
이거 제가 도와드리면 합의서에 서명하는 겁니까?
사람 대우해 준 사람이랑 이래.
내가 개다.
어디 한번 계속 까불어 봐.
박수아예요. 남궁호 대리님 맞으시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박수아 씨 생각보다 질척거리네요.
너 내가 이렇게 겁이 없냐?
그런 대리님은요?
난 다 계산하고 한 거야.
난 너랑 다르게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니까.
너 때문에 용감한 시민상 못 받았잖아.
하, 제가 오늘부터 박수아 씨 직속 상사라는 건 분위기 파악이 되십니까?
삐아소포부터 꼰대라 잘 긁히고 잘 지랄하고.
대리님, 이거 엄연한 직계예요.
직장 내 괴롭힘.
이야, 우리 박수아 씨 눈치가 참 빠르네요.
지금 직계 인정하시는 거예요?
남자친구구나.
감독님 약점.
걔 건들면 너 진짜 나한테 죽어.
미도는 건들지 말았어야지.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냐?
어디까지 알아요?
그쪽 남자친구는 절대 못해주는 거
내가 해준다고.
저기요.
너 알고 있잖아.
박수아가 너 좋아하는 거.
대리님한테 제일 행복했던 기억,
나는 그걸 꼭 만들 거예요.
나는 너랑 가고 싶어.
그 끝에서 너랑 내가 엉망진창이 돼도.
난 그래도 가고 싶어.
나 다시 너한테 설레고 싶어.
그리고 너도 나한테 다시 설렜으면 좋겠어.
End of transcript · 327 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