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ript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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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버스는?
너 나 걱정돼서 보낸 거 아니지?
성가셔서 보낸 거지.
무슨 소리야, 갑자기?
너 박수아 때문에 그래?
아까 말했잖아. 박수아 나한테...
알아.
박수아 너한테 아무것도 아닌 거. 나도 걔 때문 아니야.
구매부.
너 구매부로 옮겼다며?
근데 왜 말 안 했어?
왜? 또 내가 걱정할까 봐?
미안해.
말하려고 했는데.
너 미술 그만뒀을 때도,
화영 이모한테 신용 빌려줘서 네 신용 다 망가졌을 때도,
있던 전세 보증금까지 갖다 바쳤을 때도,
하다못해 네 신장이 이모한테 줬을 때조차
너 나한테 말 안 했잖아.
내가 걱정한다는 그 눈물겨운 이유로.
너한테 짐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내 일이니까 내 선에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근데 그게
너한테 큰 상처였다는 거 알아.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진짜 미안해?
너 아니잖아.
너 안 미안하잖아.
남궁,
우리 일곱 살 때부터 이십팔년이야.
나 니 눈만 봐도 알아.
전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너한테 좋은 일이 있는지, 나쁜 일이 있는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안다고.
너 나 가증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너 내가 미워서 죽을 거 같잖아.
아니, 갑자기 뭔 소리야, 그게?
야!
야, 이미도!
너 또 뭐에 꽂혔는지 모르겠는데
나 너랑 싸우고 싶지가 않아. 그만 돌아가.
씨.
야, 비...
나보고 그 남자 만나고 오라고 한 그 말,
너 진짜 순수하게 나 위해서 한 말이야?
아니잖아.
너 나 상처 주고 싶어서 한 말이잖아.
그래,
구십프로는 정말 날 위해서 한 말이겠지. 진짜 진심일 거야.
근데 나머지 십프로는?
십프로도 날 위한 진심이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상처 받을 거라고 생각 안 했어?
대답해. 대답하라고!
그래, 맞아.
너 상처 받으라고 한 말이야.
이제 속 시원하냐?
아!
왜? 난 그럼 안 돼?
그럼 난 언제까지 너한테 버려질까 전전긍긍 휘둘리기만 해야 되냐?
내가 너한테 짐이 될까
나 때문에 네 인생 꼬일까 안 그래도 거지 같은 내 인생 나 혼자
감당하기도 숨 막혀 죽을 거 같은데
그래도
나는,
난 너 때문에 살았어.
네가 있어서 이 악물고 살았다고.
근데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다른 남자 때문에 설렜다고
숨이 지켜졌다고 나한테 그딴 소리를 어떻게
해? 내가 물어도 어떻게든 아니라고 잡아뗐어야지.
아니라고 발악했어야지.
그럼 넘어가 줬을 텐데.
지나가 줬을 텐데. 그냥 모른 척 해줬을 텐데.
네가 그럴 거 아니까.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안 그래도 너 너무 너무 불쌍한데 그런
너를 내가 더 아프게 한 거잖아. 더 큰 상처 준 거잖아.
근데 네가 왜 또 참아? 어?
그냥 내가 나쁜 년인 건데 네가 왜 참냐고, 왜?
남봉,
이럴 때는 참는 게 아니고
욕을 하고 화를 내는 거야.
으이씨. 아! 아! 아! 아! 아! 아!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너 한 번 꽂히면 끝장날 때까지 미련 갖는 거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아는데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됐는데?
같이 노력해보자고 했어야지.
나보고 그 남자 만나고 오라는 게 아니고 너랑 내가
미치도록 괴롭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노력해보자고
했어야지.
근데 넌 그러기 싫었던 거잖아. 너 나 상처주고 싶었던 거잖아.
구십프로 배려하고 십프로 상처 주는 거
이제 지긋지긋해.
네 배려, 호의,
나도 숨 막혀.
줄 거면 백프로 다 상처로 줘.
네가 주는 거면
나 기꺼이 받을게.
그러니까 백프로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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