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Assassination Attempt on President

우리 국민 총화 단결하여

대통령이 경축사를 시작하자

객석에 있던 한 사내의 손이 수상하게 움직입니다.

행사장 치안을 맡은 박철구 경감이

그를 포착했을 땐 이미 늦은 뒤였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분명 국가 원수를 노린 암살 시도.

범인은 재일교포 2세인 문태광으로 밝혀지고.

야, 멈춰봐!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영부인과 객석의 한 여고생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말죠.

전국에 생중계된 1974년 광복절 기념식의 참사.

뭐야, 왜 화면이 안 나와?

그런데 사건 직후.

아, 중부서의 개새끼들 지금 대역죄를 저지르고.

중앙정보부에서는 행사장 관할 경찰서에 책임을 전가하고.

범인 출입구 맡은 새끼 나와.

하지만 경호 실패가 단지 경찰 탓일까?

근데 보좌관,

문태광이 제압당한 뒤에 총성이 또 울렸었거든요.

뭐?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총소리를 들은 건 신문사 사회부의 한영애 기자만이 아니었죠.

또 다른 거.

오늘 그 비표 없이 입장한 내빈들이 있었습니다.

에이씨,

비표 없이는 아는 기자들도 입장을 못 해.

문태광도 비표 없이 들어갔어.

네?

중부서 형사가 비표 없는 문태광을 막았는데 청와대 경호계장이 그냥 들여보내줬대.

행사 직전 기념식장에서 문태광을 검문했던 건 바로 박철구 경감이었습니다.

저기요.

저 비표 어디 있습니까?

네? 아, 와타시와 한국어가 데키마센.

아, 일본 사람이야? 자,

이 고레, 이거, 이거, 이거, 이거, 고레, 고레.

비표 없어?

놀랍게도 암살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런데 청와대 경호실은 왜 그를 통과시키라고 했을까?

이게 과연 단독으로 가능한 일일까?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었으니.

감식반은 또 왜 사건 하루 뒤에 불렀을까?

야, 탄두 찾았어?

아직 못 찾았습니다.

총알에 발 달렸냐?

빨리 가서 찾아봐.

예, 알겠습니다.

여섯 번의 총성이 울렸는데 이미 깨끗하게 정리된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은

단 네 발뿐.

8일에는 남산 국립극장 경유하는 모닝투어 했고요.

문태광의 입국 이후 행적을 쫓던 철군은

호텔 직원에게서 결정적인 증언을 듣게 되죠.

아, 방문객이 있었어요.

제가 7일에 전화를 했는데.

여보세요. 호텔 여행사입니다.

한국어를 못하는 그의 객실에 일행이 있었다. 기다려요.

설마 공범일까?

모시모시.

처음엔 한국말 하는 다른 사람이 받았다가 그 사람이 문태광을 바꿔줬단 얘기죠.

네. 저 현장 검증 시작하겠습니다.

게다가 문태광도 없이 진행된 현장 검증 당일.

범인 문태광은 운전수 황씨에게 거금 일만 원을 주면서 자기한테 인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경호실에서 범인을 통과시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는데요.

자, 이 모습을 본 청와대 경호원들은 문태광이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극장 입구에서 검문을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문 앞에 있던 경호원들이 황 씨가 문태광에게 인사하는 걸 봤다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자, 다음 질문.

문태광이 차에서 내린 이 자리가

정말 행사장 입구에서 보일까?

순환이, 여기 계단 때문에 전혀 보이지가 않는데요.

저기 질문 있습니다.

질문. 안 보인다니까요.

파도 파도 계단뿐인 이 사건,

하지만.

공예극장에는 애초에 증거라고 할 것들이 남아 있지도 않았어요.

가장 큰 의혹은 의문의 총성과 사라진 탄환의 행방인데요.

보고서도 위에서 쓰라는 대로 썼고요.

총 다섯 발이 들어가는 문태광의 권총.

일탄은 오발,

이탄은 연설 때,

삼탄은 불발,

사탄에 위 계사님 피격 당하시고,

오탄은 태극기에 맞은 걸로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야?

발견된 총알 자국은 두 개 더 있었죠.

하나는 최승아가 맞은 탄환하고 또 하나는

이 천장에 남은 탄은요.

이렇게 되면 탄환이 여섯 개잖아.

다섯 발 들어가는 권총에 한 발은 불발이고

그럼 네 발이니까 탄흔이 네 개여야 되는데 이건 여섯 개잖아.

이 두 개는 뭐야?

하나는 경호원이 문태광을 겨냥했다가 빗나가서 최승아가 맞은 걸로 보여지고요.

그럼 나머지 한 발은?

감식반도 규명하지 못한 의문의 한 발은 누가 쏜 걸까?

내가 천천히 들려줄게.

어쩌면 사건 당시의 소리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시정...

탕 탕 탕 탕 탕 그리고 문태광 제압 당하고 나서 탕.

총소리 여섯 방이잖아.

형, 이거 에코일 가능성은 없는 거야?

같은 공간에서 총을 쐈는데 한 발만 에코일 순 없지.

그렇죠. 경찰과 언론의 공조에도 미궁에 빠진 총성의 미스터리.

병일이 너는 문태광이 온 날짜,

출입국 기록 그거 확인해.

일단 공범부터 쫓아야겠습니다.

문태광이 타고 온 HKR201 탑승자 명단이야.

공교롭게도 문태광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서 같은 호텔에 투숙한 인물을 찾아내고.

이와사 사토시.

부장 겹치는 이름이 있네요.

이와사 사토시.

하지만 공범에 관한 의혹은 기사로 나갈 수 없었죠.

같은 비행기 타고 왔으면 다 공범이야?

당시 정보기관의 서슬퍼런 언론 검열 때문이었는데요.

감독은 괄호를 친 제목을 통해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도 암살의 공범과 다름없다는 의미를 암시합니다.

우리 김 부장님 멋대로 기사 내시는 거 좋아하니까요.

앞으로 이렇게 하지.

특히 신문을 구기는 권위적인 태도를 통해서

권력이 매체를 쥐락펴락했던 시대상을 표현하는 한편.

어때?

어? 그런 그들이 오히려 언론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아이러니를 담아내죠.

아무 기사도.

사건 발생 구일 만에 열린 최종 수사 결과 기자회견.

문태광은 만경봉호에 탑승하여 무명의 공작지도원과 제일조선경 정치부장 김우령에게 지령을 받았다.

암살 배후에는 북의 사주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범 여부에 수사 역량을 총집중 했지만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문태광이 투숙한 객실에서 나온 지문 역시 문태광과 호텔 종업원의 것이 전부였다.

호텔 직원의 증언은 은폐되고 문태광 단독 범행이란 결론.

하지만.

음향 분석 결과 사건 당일 경축식장에서 울린 총성은 여섯 발이 났습니다.

그 중에 문태광 총에서 발사된 건 네 발입니다.

나머지 두 발은 누구의 총입니까?

그 중 한 발에 유 교사님이 피격당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대한호텔에 투숙한 이와사 사토시에 대해 조사는 했습니까?

야, 조용히들 안 해!

수사는 종결됐지만 신문사 사회부의 김재환 부장은 추적을 끝낼 생각이 없었고,

그 무렵 철군은

공범일지도 모를 이와사 사토시의 국내 소재지에 대한 제보를 받고 찾아가는데요.

마침

계단을 오르던 사내의 발에 각성한 형사의 눈썰미.

저격 사건 당일 문태광이 신었던 것과 똑같은 수제 구두를 신은 게 그저 우연일까?

호텔 직원의 증언으로 유추하자면 암살 사건 일주일 전부터 함께 서울 관광과 쇼핑을 다녔던 문태광과 이와사 사토시.

이 수상한 인물의 존재를

정보기관과 수사당국이 기사까지 막으면서 은폐하려는 까닭은 뭘까?

이제 사건의 열쇠를 쥔 자가

마침내 눈앞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반장님!

고도의 훈련이 몸에 밴 듯한 민첩한 반응은 순식간에 경찰의 포위망마저 와해시키고

외국인 관광객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게 도심 상가 골목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도망자의 움직임.

하지만

이 구역은 베테랑 형사인 철구의 손바닥 위에 있었죠.

이와사!

길었던 추적 끝에 대면한 암흑 속의 존재.

이윽고 드러날 사건의 배후는

또 다른 어둠일까?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진실일까?

End of transcript · 896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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