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about a historical assassination

날카로운 펜대로 타협도 침묵도 거부해 온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야, 아, 낙하산이 눈치가 없어.

아유, 오셨습니까? 아유.

근데 저 낙하산 아닌데.

그런 날선 부장 밑에서 열정만 넘치는 신입기자 영일.

광복절 기념식장에 누가 가요?

이번에 영일이가 가.

예? 박통 오는데?

뭐, 박통 오면 뭐, 견제할 수 있지.

낱낱이 취재하고 보고하겠습니다.

그렇게 영일의 첫 단독 취재 현장이 된 광복절 경축식.

비표가 없으면 절대 입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비표가 어딨어? 비표.

이곳엔 경호지원 인력으로 열일 중인 중부서 경감 철구도 있었죠.

지금 가까우신데니까 정신 똑바로 차립시다.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완벽하게 통제된 현장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유유히 걸음을 옮기는 남자.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거사를 준비하는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대통령.

그리고 그를 향해 조용히 거리를 좁혀가는 이 남자.

처음부터 그의 타깃은 대통령이었는데요.

각하 입장 시 이동 금지입니다. 다 가만히 계세요.

도대체 왜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려는 걸까?

빨리 들어. 빨리 들어. 들어!

철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식장 안으로 들어선 남자.

당황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지만 품속 깊이 숨겨둔 총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죠.

그 순간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남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

대통령을 향했던 총구는 빗나가 영부인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현장에 있던 여고생도 목숨을 잃고 맙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 이 비극은

모든 이들을 비극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기 시작하는데요.

여사님이 맞, 맞았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문태광.

그러나 현장엔 의문들이 가득합니다.

문태광이 제압당한 뒤에 총성이 또 울렸었거든요.

뭐? 또 다른 거,

제막 나는 거 없어?

비표요.

오늘 그 비표 없이 입장한 내빈들이 있었습니다.

외교 마찰을 피하려 외국인은 검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죠.

문태광도 비표 없이 들어갔어.

어디서 들었어? 중부서 형사가 비표 없는 문태광을 막았는데

청와대 경호계장이 그냥 들여보내줬대.

저기요. 아저씨.

내 오늘 아침에 문태광을 못 들어가게 막았어.

저 비표 어딨습니까?

예? 아, 와타시와 한국어가 데키마셍.

능숙한 일본어로 검문을 뚫고 잠입한 문태광.

거기에.

갑자기 경호 지침까지 싹 바꿨다니까.

이게 과연 단독으로 가능한 일일까?

무성한 의문 속에서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투입된 감식반.

야, 단두 찾았어?

아직 못 찾았습니다.

총알에 발 달렸냐?

빨리 가서 찾아봐.

예, 알겠습니다.

저 현장검증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진행된 졸속 현장검증.

문태광 거기 선다. 예.

범인 문태광은 운전수 황씨에게 거금 일만 원을 주면서

자기한테 인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자, 인사.

자, 이 모습을 본 청와대 경호원들은 문태광이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니, 극장에서 어떻게 여기가 보입니까?

계단 때문에 보이지가 않는데요.

아주 잘 보입니다. 이거 다 저희가 확인했어요.

자, 다음 질문.

의심쩍은 영일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하는데.

제가 대답을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한 사람씩 제가... 실장님.

여기 계단 때문에 전혀 보이지가 않는데요?

저기 안 보인다니깐요.

진실을 향한 의심에 불을 당기고 맙니다.

공예극장에는 애초에 증거라고 할 것들이 남아있지도 않았어요.

십오일 내내 현장 봉쇄해 놓고 감식반이 간 십육일에는 싹 다 정리돼 있었으니까.

정해진 답을 향해 달려가듯 딱 다섯 발의 흔적만이 보고서에 남겨졌는데요.

그리고 이건 뭐야?

보고서엔 없는 현장 속 두 발의 흔적.

이렇게 되면 탄흔이 여섯 개잖아.

다섯 발 들어가는 권총에 한 발은 불발이고

그럼 네 발이니까 탄흔이 네 개여야 되는데 이건 여섯 개잖아.

두 개는 뭐야?

문태광 말고도 그날 현장엔 총을 가진 또 다른 인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천천히 들려줄게.

어쩌면 음성 분석실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르죠.

시계. 예, 찍었습니다.

총소리 여섯 방이잖아.

배제할 수 없는 공범의 존재.

반장님, 범인이 누구라도 잡을 수 있겠어요?

아, 누구라도 잡아야지, 그럼.

아니, 누구, 누구, 어디를 의심하고 있는 거야?

숨기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다.

근데 지금 다들 숨기고 있잖아.

도대체 누가 그날의 진실을 필사적으로 은폐하려는 걸까요?

문태광이 온 날짜, 출입국 기록 그거 확인해.

근데 그거.

안녕하세요. 저 동성일보 기자인데요.

네, 어떤 일 때문에 오셨어요?

쉽지 않을 거야.

쉽지 않다.

쌍화차 좋아하세요?

생각보다 쉬웠네요.

그렇게 확보한 입국 명단에서 공범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고.

이와사 사토시.

부장 겹치는 이름이 있네요.

이화사사토시. 이화사사토시.

진실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같은 비행기 타고 왔으면 다 공범이야?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어서.

우리 김 부장님 다음 기사는 동성일보 문 닫는 기사 어때요?

사건을 파헤칠수록 중앙정보부는 기사를 검열하며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죠.

그리고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열린 기자회견.

광복절 저격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각하의 저격 사건 배후는 북괴와 제1조총련으로 밝혀졌다.

오늘부로 문태광에 대한 국내 수사는 완전히 종료한다.

권력의 거대한 벽 앞에 진실은 또 다시 침묵을 강요당하고 맙니다.

최순화 여사는 누구의 총에 맞은 겁니까?

누가 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이 최종 발표인데 아직 모르면 영원한 미제로 남는 겁니까?

사건 당일 현장에서 총기를 휴대하는 인원은 경호실뿐인데 그렇다면

경호원이 최순화 양을 쏜 건 아닙니까?

어느 신문사에요?

기자님이 이렇게 유언비어를 만들면 안 되죠.

음향 분석 결과 사건 당일 경충수장에서 울린 총성은 여섯 발이었습니다.

그 중에 문태광 총에서 발사된 건 네 발입니다.

나머지 두 발은 누구의 총입니까?

그 중 한 발에 유 교수님이 피격당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야! 떠들어 대!

덮으려는 자들과 밝히려는 자들의 싸움.

과연 이들은 거대한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현대사의 충격적인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더하는 명품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모두가 지켜보았지만 끝내 풀리지 않은 그날의 진실.

허진호 감독이 풀어낸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더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미친 짓을 한 건지.

공범이 있으면 다 말하지.

기록 너머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사실을 말해주십시오. 누가 지시한 겁니까?

우리의 뜨거운 심장을 노려.

역사의 틈새를 파고들어 마주하게 될 그날의 가려진 진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End of transcript · 808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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